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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니트는 대부분 약간 빈티지한 무드.. 다 그런 비슷한 디자인 뿐이라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었어요.
그래서 출시 소식에 기다렸고, 사실 가격에 멈칫 했지만 믿고 구입 했어요.
예상했던것보다 출고에 꽤 시간이 소요됐어요. 그리고 저희 동네는 우체국 택배 보통 오전에 다 받는데, 그날따라 아무런 알림도 없고 어느 기사님인지도 알 수도 없고 이상했어요. 역시나.. 송장에 제 연락처가 누락됐대요.. 그래서 기사님이 저녁에 따로 집으로 가져다주셨어요..
온라인으로 거의 모든걸 구입하는데 이런적은 처음이에요. 어쩌다 제 연락처가 송장에서 빠졌을까요.. 뭐 아무튼 우체국 택배라 다행이에요.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박스를 막 뜯어봤어요. 기다린만큼 역시 예뻤어요. 다양한 실이 믹스된 멜란지 그레이 컬러가 화사하고 헤어리한 표면이 보슬보슬. 알파카는 좋아하는 소재는 아닌데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놀랐어요. 가공법에 따라 그리고 원사 퀄리티에 따라 터칭감 차이가 크다던데 이거는 누구나 불편함 없이 입을수 있을것 같아요. 모가 긴 편이라 초기에 털 날림이나 묻음이 있지만 점차 줄어들어요. 많이 예민하시면 드라이클리닝 하고 착용하시면 좋을듯해요.
부피에 비해 무게도 가볍고 무엇보다 보온성이 훌륭해요. 이너로 히트텍 입었더니 실내에서는 더웠어요.
소매와 밑단은 다른 짜임으로 디자인되어서 소매를 걷거나 내리거나 밑단을 접어서 볼륨감 있게 연출하거나 스커트에 쭉 펼쳐서 연출하거나 여러 움직임에도 쉽게 늘어날것 같지 않아요. 보기에도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구요.
사실 아이템 특성상 날씬해보이는 핏은 아니지만 포근하고 부드러운 그런 느낌으로 연출하기 좋아요. 저는 모델과 신장 스펙이 비슷해서 적당히 여유있는 핏으로 편하게 잘 맞아요. 한해 입고 마는게 아니라 여러해 꺼내입기 좋은 잘 만들어진 스웨터에요.